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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다/풋내음

벧엘순 특송, 돌베개(9월 21일)

9월 21일은 신라대CCC 벧엘순의 특송이 있었던 날입니다. 함께 고백할 수 있는 노래, 또 그런 공동체가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아래는 당일 특송 전 올렸던 글입니다.

 

 

오늘 드디어 벧엘순 특송날이다. 다른이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내겐 무지 의미가 큰 순간이다.

07년도 처음 들어와 순 이름도 모르고 지냈다가, 그 해 홈커밍데이때 할머니순장님이신 보명s에게 순의 이름을 듣고나서야 되찾은 벧엘. 처음엔 내게 순이름이 촌스럽다는 이유로 이름없다고 했던 아빠순장에 대한 반발심으로 벧엘을 고집했지만. 묵상하고 살아갈수록 우리순의 모습이 마치 벧엘제단을 쌓는 야곱과 같음을 보게 된다.

자기 삶의 참가치를 모르고, 자기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않아 열등감으로 범벅된 녀석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또 자기와 같은 이들을 품어가는 순. 자기 힘, 자기 노력, 제 자아로 하나님까지 이겨먹으려던 외로운 야곱들 한 명 한 명이 벧엘순공동체를 경험하며 깎이고...
자라가서 이스라엘로 변화되는 시간들은 내게 무척 가슴 벅차다.

이제 나는 중순장으로 선 지 4년차고, 따지고보면 대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잘나서 순을 이만큼 키웠네하는 말이 아니다. 지나온 시간들 돌아보면 내 외로운 시간들 뒤로 하나님께서 또 다른 나를 하나하나 붙여주셔서 '우리'됨을 누리는 기쁨을 허락하셨다.

각자의 길을 벌써부터 걷고 있는 순장들도 있고, 또 한 자리에 다 모이기는 여의찮지만 오늘 여덟명의 이스라엘이 드리는 고백이 함께 쌓는 벧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스라. 평서형이기도하고 기원형이기도한데, 평서형이라면 하나님을 이겼다고 하는 야곱주체의 이름이지만 기원형으로 풀면 그 뜻이 달라진다.

'하나님께서 이기시기를'

평생 자기 힘으로 고군분투 해 온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이름.

이제 네 힘으로 싸우지마라. 나의 안에 살아라. 궁극적 이김은 나에게 있다. 내가 이기기를 바라라.

남을 꺾고 속이며, 자신이 무엇과 어떻게 싸우는 지도 모르고 막막하게 살던 야곱에게... 또 우리에게 다가온 그 분을 함께 고백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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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탄식 배인 돌베개가 그 나라의 기둥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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