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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다/천성글쟁이

올해 첫 눈을 보며

눈이 내린다

 

하이얗게

어떤 경직됨도 없이

작고

촘촘하게

구석구석 내려와서는

숨어든다

 

그러나

 

하이얗게

어떤 가림도 없이

밝고

분명하게

구석구석 드러나서는

 

땅과 흙과 모래와 시멘트와

모든 우리의 발바닥과 입 맞추고

더럽혀져 짓물러진다

 

청순하여 타협도 모르고

하늘에서 이 땅에 와서는

있는 그대로의 땟국을

너 다 마시는구나

너 다 품는구나

 

예수의 오심도

이러했겠지

너와 같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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