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하이얗게
어떤 경직됨도 없이
작고
촘촘하게
구석구석 내려와서는
숨어든다
그러나
하이얗게
어떤 가림도 없이
밝고
분명하게
구석구석 드러나서는
땅과 흙과 모래와 시멘트와
및
모든 우리의 발바닥과 입 맞추고
더럽혀져 짓물러진다
청순하여 타협도 모르고
하늘에서 이 땅에 와서는
있는 그대로의 땟국을
너 다 마시는구나
너 다 품는구나
예수의 오심도
이러했겠지
너와 같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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