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내다/천성글쟁이

시 151편

모든 고민과 묵상과 기도의 고군분투 끝에 나 자신의 어찌할 수 없는 무기력을 절감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때에 이르곤 한다. 그때는 간신히 부여잡듯 시84편의 고백을 되뇌어본다.

이 땅의 그 모든 것은 결국, 마침내 도래할 그 나라의 껍데기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모든 시도들이 나를 피곤하고 낙담하게 만들 때 결국 나는 차라리 당장이라도 하나님이 현현하시어 이 남은 어둠을 다 밝히시기 원한다며 떼쓴다.

주의 아름다움 늘 바라보면서 내가 주님 전에서 주 찬양하고 싶다. 악인의 장막에 천날 거하기보다 주 궁정 문지기로 하루있음이 더 좋다.

그분을 더 알고 가까워지고싶고, 나는 그와 더불어사는 그 아름다운 모든 것이 내게 종교형용사가 아니라 실재가 되기 원한다.

시편기자들의 부르짖음과 나지막한 고백은 물론 생동감넘치는 기쁨의 소리가 어우러져 요원한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고동친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나와 우리 많은 이들의 삶에서 다시금 그 만의 색으로 고백되고 있다. 그래, 당신과 나의 이런 읊조림은 어쩌면 시151편이리라.

'살아내다 > 천성글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유다 2화 - 가룟 유다  (0) 2017.12.24
소설 유다 1화 - 유다  (0) 2017.12.21
올해 첫 눈을 보며  (0) 2012.12.07
당신을 발견합니다  (0) 2012.04.16
시라기엔 쫌 그런...  (0)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