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요인이 있었다. 제작년 말, 한차례 떠난다고 했다가 작년 오월에 갑자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비루했다.
탈퇴를 맘 먹었지만 내 자취를 남기는 것에 항상 공을 들이는 편이라 자료를 갈무리하다보니 며칠 더 걸렸다. 이제 14일 뒤 내 계정은 완전히 삭제가 된다.
입을 다물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 같은 공동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의견차이와 갈등을 해결할 힘도 지금 나에겐 없더라. 작년 한 해 끔찍한 일들을 겪으며 사람 상대하는 게 좀 버겁기도 하고, 탈진 상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다시금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하나 끊어내고 나니 좀 시원하다. 당분간 내 앞에 주어진 것들에 좀 더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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