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독과 칼이 되어왔음을 고백한다. 싸구려 지적 허영과, 가르침과 깨인 목소리 등의 이름으로 교묘하게 포장된 '자기의'가 내 안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부끄러우면서도, 실로 내가 쌓아온 것들이 아깝지만 그야말로 '내가 쌓은 것들'이므로 무너지기 전에 스스로 무너뜨린다.
말조심 글조심 삶조심. 그리고 조바심내지 않는 마음으로 나는 좀 더 서행하며 삶을 걸어야겠다. 나는 수직에서 느끼는 보잘것 없음을, 양 옆을 보고 자위하며 쉬이 망각해왔다.
더이상 은연중 상처를 주며 교묘히 나를 죽이는 짓거리는 못 하겠다. -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