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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다/하루

마지막 주일특근

육개월만에 주일특근. 아마 마지막이 될 시간인데 감회가 새롭다. 처음 입사후 대체근무로 곧장 주일특근을 하게됐을 때 사무실에 가서 따지고 들었고, 일하는 내내 익숙잖아 생기는 실수로 마음 무겁게 일했고, 그 와중 교회건물 밖에서 드리는 주일예배의 의미를 깊게 새기기도 하고.

지난 시간들에대한 잠간 회상이 곧 감사함으로 이어진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곧잘 드러났던 시간이었고, 또 때에 맞게 채우시고 일으키시는 그분의 손길을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다.

나를 덮고 또 덮어 내 믿음을 포장하는 것을 버리고, 나를 파고 또 파서 그 '밑바닥'에서 절망하고 좌절하며 부르짖어 다시 그 깊고깊은 어둠까지 비취는 빛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시간.

내 인간적 연약함, 종교적 허영, 영적 무기력. 그리고 그것을 정직하게 사람앞에 하나님 앞에 인정하고 무엇보다 그런 나 자신을 용납하는 연습... ㅎㅎ아직도 다 떨치지 못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아름다운공동체도 지금 광야에서 예배를 드릴텐데, 어떨려나? 궁금하다. 모쪼록 정직하게 예배하는 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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