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유다 2화 - 가룟 유다 예수의 어머니가 참석한 혼인잔치가 가나에서 열렸다. 당연히 예수도 그 자리에 초대를 받았고, 예수는 자신을 따르던 무리들과 함께 그 자리에 참석했다. 시골 잔치 치곤 대단히 호화롭게 치러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예수를 따로 불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포도주가 일찍 동이 났구나. 더 이상 희석할 즙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니?” 예수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말로 거절을 하였다. “어머니, 그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 저의 때가 아닙니다.” 마리아는 예수를 설득하는 대신 주변의 하인들에게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대로 하라는 말만 했다. 잠시 팔짱을 끼던 예수는 주변을 잠시 둘러본 후, 돌 항아리 여섯 개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여기 이 항아리.. 더보기 소설 유다 1화 - 유다 “퉷, 빌어먹을 에세네인들. 어떻게 이런데서 산단 말이야?” 유다는 입 안에서 성가시게 까끌거리는 모래알을 뱉어내며 말했다. 에세네인들이 모여 사는 이 광야의 기후가 익숙잖은 까닭도 있지만, 사실 그가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하시딤의 뒤를 이어 뭐라도 하는 줄 알았더니, 스스로 갇힌 꼴로 살아가서는 뭘 어쩌겠단거야. 바리새나 사두개들은 볼 것도 없었다. 조국 이스라엘의 독립은 손 놓았다는 듯 제국과 결탁한 저들과 달리 순전히 야훼를 기대하며 광야에서 조용히 사는 에세네인들에게 사실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찾아갔다. 하지만 그들은 유다의 기대를 조금도 채워주지 못 했다. 그들은 그저 무리에서 동떨어진 채 자그마한 자기의 신념을 붙들고 사는 나약한 자들이었다. 주변을 바꿀 용기는 하나도 없이 그.. 더보기 사무엘서 묵상 사무엘서는 이름과 달리 주인공이 사무엘이 아니라 다윗과 그의 동료들이다. 사무엘상은 31장, 하(이하 삼하)는 24장인데 사무엘은 고작 사무엘상(이하 삼상) 8장만에 이스라엘 통치를 마치고 늙어서 퇴임하게 된다. 심지어 그가 통치를 시작하는 것은 삼상7장이고, 그나마도 초반부 블레셋을 물리친 후 살아있는 동안 블레셋이 쳐들어오지 못했다는 언급 뒤에 바로 8장으로 넘어가 다 늙었다는 말로 끝난다. 사무엘이 어떤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일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어떠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성경은 이상하리만치 사무엘의 통치와 다스림에 말을 아낀다. 이후 사무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며, 다윗에게는 기름을 부은 후 24장에 이르러 죽었다는 언급을 끝으로 성경 무대에서 퇴장을 한다. 그는 사사시대의 끝..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