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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다

사랑에 관한 묵상기도 내 삶에라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도 살펴주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아버지의 이름으로 당신을 계시하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를 자녀삼아, 존재 너머까지도 꿈꿀 수 있는 소망을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 당신은 여러모습으로 나타나실 수 있었으며, 다양한 관계로 당신과 우리를 규정하실 수 있으셨겠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모의 개념으로 이해하려하지만 사실은 그 부모의 개념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기로 작정하신 바의 예표인가 싶습니다. 아버지,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랑이라고하면 남녀의 끈적한 관계나 육체의 욕정을 떠올리게 됩니다. 헬라어로 네가지,또 어느 언어로는 서른두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걸 명제적 지식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모릅니다. 아주 일부만 알고 있습니다. 다 아는듯 마치.. 더보기
13년도 신학기 사역 간담회 중 첫날 내면화된 영성의 위험성, 개인주의 심화. (이게 오히려 여기임할 하나님나라에대한 이해를 막는다) 세속주의에 물든 교회와 이시대 젊은이들. 기독교교리에대한 불만, 목회자에대한 실망이 많아짐. 그러나 시간없어서 교회 못 온다는 비율은 절반하락. 한국ccc의 딜레마 gctc의 전도방식을 통한 훈련의 실패. 안된단걸 배우고 내려오는 셈. 전도가 열매를 맺는다? 그렇지도 않다. 그렇지만 훈련이고, 지속될 때 열매를 맺긴한다. 30대 이상에선 해피데이같은 맞춤형전도가 통했지만, 10,20대에선 통하지 않는다. 이 세대에 전할 복음방법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승법번식의 실현가능성. 실현된 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론으로만 치부할 건 못 된다. 모든 선교단체와 교회가 다 실패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불가.. 더보기
2012.12.9 어제 서면을 돌아다니다가 '아직도' 노통의 죽음이 자살인가 타살인가를 두고 피켓들며 거리를 다니시는 분이 계시더라. - 아직도... 참 마음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 이런 것이 그 사람의 진정성만으로 다 두둔받을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 ... 노통의 죽음이 잘됐다거나 그걸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가신 분의 죽음을 감정적으로 안타까워하고 그 분의 뜻이 아니었으리라 부정하려는데만 머물면, 지금 그의 죽음이 불러온 노풍, 그리고 지금의 영향마저 무시하게 되는건 아닐까. - 다시 말한다. 그 분의 죽음이 잘되었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 분의 죽음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타살이냐 자살이냐에 이토록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흐름을 읽어내느냐가.. 더보기
올해 첫 눈을 보며 눈이 내린다 하이얗게 어떤 경직됨도 없이 작고 촘촘하게 구석구석 내려와서는 숨어든다 그러나 하이얗게 어떤 가림도 없이 밝고 분명하게 구석구석 드러나서는 땅과 흙과 모래와 시멘트와 및 모든 우리의 발바닥과 입 맞추고 더럽혀져 짓물러진다 청순하여 타협도 모르고 하늘에서 이 땅에 와서는 있는 그대로의 땟국을 너 다 마시는구나 너 다 품는구나 예수의 오심도 이러했겠지 너와 같았겠지 더보기
금식수련회 D-21 금식수련회 우리캠퍼스 목표인원 40명. 현재 가등록금 낸 인원은 22. 여섯 대표단 순장들에게 한사람당 세명씩 집중케어하자고 했다. 말하고나서 참 본능적으로 일머리 굴렸단 생각이 든다. 스물두명이 어떤 마음으로 등록했고, 그들 개개인의 사연을 나는 아나? 대표단의 일원으로. 캠퍼스중순장으로 나는 어떤 짐을 같이 지고 있나? 내 어깨의 무게는 나의 것인가 우리의 것인가? 스물둘의 이야기를 신라대CCC라는 줄로 꿰지 못한다면 18명 머릿수 더 채워봤자 통계치만 남겠지. 어려운 일이다. 숫자 채우고 일하며 분기마다 있는 것들 행사처럼 치뤄내는건 사실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가능한 일이지. 하나님의 생명과 예수의 사랑과는 어쩌면 거리가 멀 수도 있겠다. 나의 분주함이 편하고 넓은길로 나를 유혹한다. 언제나 그 분.. 더보기
전도서 3:1~15절. 예전에 성경을 마음먹고 통독할 때 읽으며 밑줄 이곳저곳 쳐놨던 전도서. 한참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던 때라 밑줄 그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딱히 전도서를 개인적으로 묵상한 적은 없었다. 성경공부를 인도하던 도중 본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또 참고 구절로 나오기 때문에 한번씩 보면서 '해아래 새 것이 없나니 헛되고 헛되고 헛되며 헛되다'뭐 이런 대표구절 정도와 주제쯤만 외워뒀었다. - 이번달 말미에 사도행전이 끝나고 전도서 묵상이 시작되었다. 개관부터 꼼꼼히 다시 보는데, 아무래도 저자는 정신병자가 아닐까 의심이 된다. 솔로몬이 말년에 지은 것이라면, 아마 그가 좀 정신질환을 겪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정표출도 너무 적나라하고, 말도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 앞에서 이랬.. 더보기
기도하지 않고는 못 배길 밤 어제 채플을 마치고 염간사님과 함께 두어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 최근 나의 삶, 내가 겪는 상황에대한 내 감정들, 꿈꾸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들. 그리고 나의 현실. 스무살부터 나를 보아오신 염간사님은 나를 참 잘 아신다. 그 점에 가끔 몹시 놀라곤 하는데, 어제도 그랬다. 내가 응당 들었어야했고, 더욱 고민해봤어야했고, 꾸준히 기도해봤어야 할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 집에 가려다 교회를 들려 예배당에서 기타를 잡았다. 내가 부를 노래와 드릴 고백을 그 분께 올려드리고 겸손히 무릎을 꿇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그 분께 꼼꼼하게 감사를 드리고 정직하게 나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펑펑 울지 않았지만 눈물이 뚝뚝 흘렀다. 슬프진 않았는데 그냥 그렇게 눈물이 흐르더라. - 일전에 대귀간사님.. 더보기
격려, 그 사소한 어려움 위로와 격려가 어설프지 않으려면.. 보편적으로 좋은말을 던지는 것이어선 안 될 일이다. - 그에 맞는, 그를 잘 아는, 그를 깊이 이해하는.. 그리고 그와 지금을 함께 하는 길고 인내로운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 쉽게 힘내라 기운차려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때론 내 생각이상으로 이런 말들이 큰 힘을 가져옴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불안요소이지 않겠는가. - 스스로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 타자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절대타자라 일컫어지는 하나님과 그만의 문제다. 하릴없이 타자가 된, 그래서 어설플 수 밖에 없는 타자인 나로선 정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절감한다. - 그를 신뢰하는 마음-정확히는 그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 더보기
공동체에 관한, 3년 전 쓴 글 나주님을 더욱알기 원하네 또하나의 찬양가사가,내삶으로 아멘되어지는 귀한고백. 알면알수록 더욱알고 싶다.내가 고민하는부분에서 어떠한 방향으로하나님을 알아가야할 지,하나님의 그말로 다 표현 할수없는 사랑.그넓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알아보라고 하셨 던대로,더 알고 싶은하나님의 사랑. 그것은단순한 관념이아닌,내게 실재하며 분명히느껴지는 살아있는그 사랑. 번뜩이는지혜로 재치있게대답하게 하실 때도,문득별 의미 없이적어놓은 글귀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발견할 때.비밀 한것을 알아가는즐거움이 샘솟는다. 오래토록BeyondtheI를 외쳐왔던내게,생각지도 못한 때에 생 각지도못 한방법으로 하나님께서 번뜩이게알게 해주셨다. 답은내가 모르는어떤 새로운 지식에있는 것이 아니라,내가 간과했던것에 있었다. BeyondtheI는 With.. 더보기
2009.11.18 믿음과앎은 사실어찌보면 비슷하다.서로가 서로를포함하고 있다. 너의앎은 어디에서비롯된 것인가? 믿음과앎에 대한정리되지 않는 개념에대해 나보다도 먼저 명백하게정리해놓은 사람이있다.한 명이 아니었다.세상은 너무나도넓고,인간 최범준은고독하지 않은 사색가였다. 고독을무기로 삼아나의 치기어린 감정들을정당화했던 것도 이제끝이다.나는 좀더 강해져야겠구나. - 이세계에 대해더 알고 싶다. 세계의구성을 알고싶다. 신에대해 알고싶다. 밝힐수 있을모든 것을 밝히고싶다. 왜라고묻고 싶다. '왜'가왜임을 묻고 싶다. 나는알고 싶다. 알고싶어하는 나는,영성에도색깔이 있습니다-의 책을 빌려 표현하자면지성주의 영성에해당한다. - 내게믿음은 결국에내가 얼마나 앎이냐-다. 세계최고의 스쿠버다이버라고해도,1만km를 넘기는바닷 속 중아직까지.. 더보기